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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달도, 해변의 절경과 청춘의 감성이 머무는 사랑의 섬

by 아침조각 2025. 9. 25.

전라남도 목포시 달동 앞바다에 떠 있는 외달도는 면적 0.42㎢, 해안선 길이 4.1km의 아담한 섬이다. 목포항에서 불과 6km 거리에 있어 배로 45~55분이면 닿을 수 있고, 달리도와는 좁은 수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다. 섬의 최고점은 62m로 낮지만, 반달 모양의 백사장과 소나무 숲, 갯바위와 데크가 이어지는 해안길이 어우러져 작지만 다채로운 풍경을 이룬다. 외달도는 특히 연중 ‘사랑의 섬’ 콘셉트로 조성된 포토존과 해수풀장, 꽃동산이 더해져 데이트 섬·감성 섬으로 알려졌으며, 여름철뿐 아니라 봄·가을에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한 섬이다. 이번 글에서는 접근성과 첫인상, 한 바퀴 도는 산책 동선, 사랑의 섬 스토리와 섬마을의 오늘을 중심으로 외달도의 매력을 정리한다.

 

외달도, 해변의 절경과 청춘의 감성이 머무는 사랑의 섬

 

 

 

1. 목포에서 가장 가까운 감성 섬, 접근성과 첫인상

외달도 여행의 출발점은 목포항이다. 순회 관광선인 신진페리호를 타면 고하도·달리도·율도를 돌아 외달도 선착장에 닿는다. 짧은 항해지만 시원하게 부서지는 물보라와 배를 따라오는 갈매기 떼가 여행의 서막을 활기차게 열어 준다. 선착장에 내리면 경사형 승선장과 작은 방파제가 먼저 맞이하고, 대합실 옆으로는 나무 데크 산책로와 ‘사랑의 섬 외달도’ 아치가 방문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마을 쪽으로 이끈다.

마을의 첫인상은 소박하면서도 생기롭다. 바다를 따라 박석을 깐 보행길과 지압로가 이어지고, 민박집과 카페형 가게가 드문드문 자리한다. 바닷가에는 고깃배가 한가로이 떠 있고, 안쪽 만에는 반달형 모래사장이 포근한 곡선을 그린다. 이곳을 중심으로 한옥민박촌, 포토존, 팔각정, 소규모 전망 데크가 촘촘히 배치되어 있어 휴식과 산책의 리듬이 끊기지 않는다. 섬의 등뼈인 매봉산은 해발 62m로 낮지만, 정상부 철탑 부근 전망지에 서면 시하바다와 암태도·팔금도 실루엣이 구름처럼 떠오르고, 맑은 날에는 먼 바다의 섬들이 점묘화처럼 펼쳐진다. 접근성은 외달도의 최대 장점이다. 흑산도처럼 풍랑에 자주 묶이지 않고, 내해 특성상 배 운항이 안정적이라 주말 한가한 반나절 일정에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섬이다.

 

 

2. 섬 한 바퀴, 해변·데크·꽃동산이 이어지는 완만한 트레킹 동선

외달도는 큰 오르내림 없이 ‘걷기 좋은 섬’이다. 선착장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 두 개의 해수욕장, 해수풀장, 캠핑·텐트촌, 하트 포토존, 등대공원을 한 번에 만나게 된다. 초행자에게는 ‘선착장 → 민박마을 → 한옥민박촌 → 해수풀장·캠핑존 → 제2해수욕장(북쪽) → 산책데크 → 제1해수욕장(서남쪽) → 등대공원 → 꽃동산(화훼단지) → 선착장’ 코스를 권한다.

해수풀장은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인공풀장으로, 썰물 때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소나무 그늘, 일광욕 데크, 파고라와 미끄럼틀 등 부대시설이 알차게 갖춰져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편안하다. 인근에는 전기와 수전이 구비된 텐트촌과 족구장·야영장 등 야외시설이 자리하고, 바닷바람이 스미는 파고라형 원두막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다.

해변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북쪽 해수욕장은 약 350m 길이의 백사장에 소나무 그늘이 넓게 드리워져 한낮에도 쉬기 좋고, 제1해수욕장(서남쪽)은 400m 규모의 모래사장과 잔잔한 파도가 가족 물놀이에 적합하다. 두 해변 모두 조개 채취가 가능해 아이들과의 체험에 인기가 많다. 해안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닥에 하트 문양이 새겨진 구간과 하트 프레임 포토존이 나타나고, 갈래길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등대공원에 닿는다. 철망에 자물쇠를 거는 ‘사랑의 열쇠’ 존이 조성되어 있어 연인들의 인증샷 포인트로 유명하다.

등대에서 시선을 돌리면 바다 건너 해남 화원반도 끝에 선 목포구 등대가 수평선을 끊어 올린다. 주홍빛으로 바다를 물들이는 낙조는 이 구간의 백미이다. 외달도 산책로는 전반적으로 박석과 목재 데크가 번갈아 이어져 발걸음이 편하고, 중간중간 벤치가 있어 바닷결을 바라보며 쉬기 알맞다. 선착장 인근의 꽃동산은 봄·여름이면 유채·꽃양귀비·황화코스모스 등이 피어 섬의 색감을 더하며, 원형 연못 사이로 마주 보는 남녀 조형물이 ‘사랑의 섬’ 콘셉트를 완성한다. 물이 빠지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무인도 ‘별섬’ 주변의 모래길은 조석 체험 포인트로도 의미가 크다.

 

 

3. 사랑의 섬 스토리와 섬마을의 오늘, 사계절 생태관광의 기반

외달도가 사랑의 섬으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한 홍보 문구에 있지 않다. 선착장 아치, 하트 포토존, 등대공원의 ‘사랑의 열쇠’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동선이 끊김 없이 이어지고, 민박마을·한옥민박촌의 작은 정원과 그네, 팔각정과 전망 데크가 섬의 스토리를 생활 공간 안에 녹여낸다. 이러한 장치들은 섬이 품은 일상적 풍경과 어우러져 여행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섬의 기억을 취향과 사진으로 기록하게 만든다.

섬의 생계는 예부터 소규모 어업과 김·미역·파래·전복 양식이 중심이었고, 최근에는 관광소득이 점차 비중을 키워 가는 중이다. 실제로 섬 주민은 30여 가구, 80여 명 남짓으로 많지 않으며, 어가들은 유류비·인건비·기상 변수 등으로 수지 타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대신 마을은 생태관광과 직거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두 개 해수욕장과 해수풀장을 연결하는 산책 네트워크, 황톳길과 데크, 캠핑·텐트촌 같은 체류형 콘텐츠, 계절 꽃동산과 포토존 같은 감성형 콘텐츠가 거미줄처럼 이어지고, 지역 특산물과 유기농 보리·콩·고구마 등 소량 생산품을 관광객에게 직접 판매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추세이다.

문화적 맥락에서도 외달도는 의미가 있다. 고려시대부터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고, 1700년대 이후 달리도 주민들의 이주로 본격적인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에는 ‘자연생태 우수마을’과 ‘100대 아름다운 섬’에 이름을 올리며, 울창한 나무와 야생식물의 원시적 자생 환경을 잘 간직한 사계절 친환경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접근성이 좋은 내해의 섬이면서, 작은 규모에 해변·숲·갯바위·등대·꽃동산이 압축 배치된 드문 사례라는 점이 외달도의 경쟁력이다.

무엇보다 외달도의 진짜 매력은 기대치를 넘는 ‘밀도’에 있다. 작은 섬임에도 산책과 휴식, 물놀이와 감성 사진, 조석 체험과 섬 로컬의 식탁까지 하루 코스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풍랑주의보에 자주 영향을 받지 않는 항로, 하루 여러 차례 오가는 순회선 덕분에 계획이 유연하다는 점도 여행 장벽을 낮춘다. 폐교가 되어 사유화된 옛 학교와 빈집이 늘어난 현실은 작지 않은 과제이지만, 그만큼 여행자가 머물며 소비하고 기록할 이유를 만드는 일이 지역의 내일과 곧장 연결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외달도는 지금, 사랑과 생태·일상의 균형을 섬세하게 다듬어 가는 중이다.

 

외달도는 목포에서 가장 가까운 감성 섬이다. 배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두 개의 해수욕장과 해수풀장, 데크 산책길과 꽃동산, 등대공원과 하트 포토존이 촘촘히 이어져 있다. 북적임이 과하지 않은 소도 섬의 여유, 가족과 연인 모두에게 맞는 완만한 코스, 사계절 운영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과 접근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여행 회전율’이 높은 목적지이다. 바다 위 작은 곡선들이 포개진 풍경 속에서 걸음은 느려지고, 사진은 많아지며, 하루는 뜻밖에 깊어진다. 외달도는 그 이름처럼, 바깥에 있는 달처럼, 도시의 등을 살짝 돌린 순간에 빛나는 섬이다. 다음 섬으로 향하는 배가 들어오기 전, 파고라 그늘 아래에서 바람 한 모금 더 들이켜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