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4

유인도에서 무인도로 다시 유인도가 된 섬 내초도 경남 통영 앞바다 욕지도 근해에 자리한 내초도(內草島)는 한때 무인도로 사라질 뻔했으나, 다시 사람이 돌아와 삶의 불씨를 살려낸 섬이다. 내초도는 떠났던 사람들이 남긴 빈자리 위에,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쌓아 올린 생활의 성벽으로 서 있는 섬이다. 유인도에서 무인도, 다시 유인도로의 변주는 불안정과 회복, 상실과 개간, 침묵과 노래가 번갈아 울리는 서사다. 바람과 파도, 동백과 염소, 작은 배와 짧은 선착장, 낚싯대와 우물, 학교터와 교회터가 한 화면에서 겹쳐지며 섬의 현재를 완성한다. 욕지도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내초도에 발을 디디는 순간 여행자는 도시의 시계를 벗고 바다의 시간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섬은 크지 않다. 그러나 삶의 단단한 문장 몇 개로도 충분히 오래 기억되는 섬이다. 오늘도 내초도는.. 2025. 9. 19.
부자 어촌마을의 신비와 바다가 빚은 축제의 섬 장고도 충남 보령 앞바다에 떠 있는 장고도(長古島)는 풍성한 해산물과 200년 넘게 이어온 전통놀이가 공존하는 섬이다.장고도는 크지 않은 섬이지만 이야기의 밀도가 높다. 바람과 파랑이 만든 해변, 등바루놀이로 상징되는 공동체의 기억, 젓갈과 염전의 노동사, 명장섬과 당너머의 백사장, 용굴의 전설까지 하나의 서사로 엮여 있다. 북풍이 세차게 부는 겨울에도, 해당화가 만발하는 늦봄에도, 여름 피서철의 햇살 속에서도 장고도는 각기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대천항에서 출발한 배가 간조·만조를 배려해 섬의 양쪽을 번갈아 드나들 듯, 여행자도 바다의 시간에 속도를 맞출 때 비로소 이 섬의 본모습을 만난다. 1. 장고도 개요와 지명, 그리고 바다와 함께한 삶의 리듬장고도는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 .. 2025. 9. 18.
금당도, 15개 무인도를 거느린 금덩이 같은 섬 완도 동북쪽 바다에 떠 있는 금당도(金塘島)는 이름처럼 귀한 풍경과 풍요로운 바다를 품은 섬이다. 금당도는 이름처럼 귀하다. 15개의 무인도와 해안 기암이 빚는 풍경은 장엄하고, 바다에 기대어 살아온 섬사람들의 기술과 공동체 기억은 묵직하다. 완도 소속이면서도 녹동·회진 생활권을 오가는 입지, 울포항·가학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봄이면 미역·다시마·톳이 달력처럼 섬의 시간을 채우는 일상까지, 금당도의 가치는 현재진행형이다. 1. 금덩이에서 온 이름, 금당도의 뿌리 금당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면에 속한 섬으로 동경 127°01′, 북위 34°23′에 자리한다. 면적은 12.487㎢, 해안선 길이는 37.4km, 최고봉은 삼산(219.8m)이다. 행정적으로는 3개 리(차우리·육산리·가학리)에.. 2025. 9. 18.
전남 완도 대모도, 옛 고향의 정취를 간직한 띠섬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속한 대모도(大茅島)는 풀의 한 종류인 띠가 많아 붙여진 이름의 섬이다. 면적 5.83㎢, 해안선 길이 21.7km에 달하는 비교적 큰 섬이지만, 오늘날에는 200명 남짓한 주민들만이 남아 전통적인 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모서리와 모동리라는 두 마을로 나뉜 대모도는 옛 시골 풍경과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 그리고 주민들의 교육 열정이 깃든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섬이다. 1. 대모도의 개요와 지명 유래 대모도는 완도 본섬에서 직선거리로 약 9.75km 떨어져 있으며, 청산도의 서쪽 앞바다에 위치한다. 주변에는 소모도, 여서도, 소안도가 있어 다도해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섬 중앙부에는 모성산과 대봉산이 각각 남북으로 자리 잡고 있고, 동서쪽 경사가 완만한 곳에는 .. 2025. 9. 17.
보령 천수만의 작은 섬, 육도의 이야기 충청남도 보령시 천수만에 자리한 작은 섬 육도(陸島)는 지대가 높고 육지와 가까운 위치 덕분에 오래전부터 어촌의 삶이 이어져 온 곳이다. 면적은 불과 0.06㎢로 작지만, 어업과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풍경은 결코 작지 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1. 육도의 개요와 이름의 유래육도라는 이름은 한국에서 두 곳에서 쓰인다. 하나는 경기도 안산 앞바다에 있는 섬이고, 또 하나가 바로 충남 보령의 육도다. 이 글에서 다루는 곳은 보령 오천면 효자도리에 속한 작은 섬으로, 우리나라 유인도 가운데 가장 작은 섬 중 하나다.육도의 면적은 0.06㎢, 해안선 길이는 약 1.6km에 불과하다. 최고점은 해발 21.9m로 높지 않지만, 주변 천수만 섬들 중에서는 가장 지대가 높아 ‘육지와 가.. 2025. 9. 16.
신비의 섬, 소모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원시 풍경을 간직한 곳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 중에는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원시적인 풍경을 간직한 곳들이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속한 작은 섬 소모도(小茅島) 역시 그중 하나다. 면적은 불과 0.78㎢, 인구는 30여 명에 지나지 않지만, 이곳에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마을, 청정한 숲, 그리고 옛 시골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과 정겨운 삶의 흔적이 공존하는 소모도는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신비의 섬’이라 할 만하다. 1. 소모도의 역사와 지명 유래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속한 소모도는 동경 126°53′, 북위 34°13′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면적은 약 0.78㎢, 해안선 길이는 8km에 불과하며, 2016년 기준 24가구 35명 정.. 2025. 9. 16.